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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슈퍼컴퓨터의 미래' 세미나

아크로팬 : 류재용 | 기사입력 : 2008년 12월 28일 21시 23분

프로세서(Processor)의 대명사로 알려진 기업은 인텔(Intel)이다. CPU(Central Processing Unit) 중에서도 PC에 많이 쓰이는 x86 계열 프로세서에 대한 원천기술을 보유한 인텔은 현대 컴퓨터 산업 발전에 혁혁한 공을 세워 컴퓨터를 모르는 사람들도 그 이름을 아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제, '프로세서'의 대명사로 한 회사를 더 기억해야 되는 날이 오고 있다.


엔비디아(NVIDIA)는 자사가 지닌 GPU(Graphic Processing Unit)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HPC(High Performance Computing), 슈퍼컴퓨터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인텔이 평정한 PC 시장과는 달리, 이 시장은 인텔 외에도 IBM, Sun 등 전통의 강자가 기치를 올린 곳. 엔비디아는 일반적인 슈퍼컴퓨터용 프로세서 업체와 다른 접근법으로 자신들만의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 엔비디아 '슈퍼컴퓨터의 미래' 세미나가 열린 포항공대(Postech) 제2공학관


엔비디아는 그래픽카드에 집적되는 GPU를 만드는 기업이다. '그래픽 프로세서'라고도 불리는 GPU는 주로 3D 그래픽 데이터를 전담해 처리하는 용도로 활용되어 왔다. '게임'을 즐기는데 필수적인 PC 주변기기로 알려진 그래픽카드를 만드는데 쓰이다 보니, 일반적인 인식은 'GPU'를 인식하기 보다는 '그래픽카드'가 게임하는데 필요하다는 정도다.


이런 PC 시장에서 잔뼈가 굵은 엔비디아는 PC 시장에서 친숙한 '개념'을 자사 제품에 접목시켜 슈퍼컴퓨터 시장에 자사 제품을 진입시켰다. 우리에게 친숙한 '가격대성능비'가 슈퍼컴퓨터 시장에서 다뤄지기 시작한 것이다. 물론, 일반 PC 기반으로 생각한다면 엄청나게 비싸게 느껴질 액수겠지만, 이 시장에서는 다르다. 엔비디아의 솔루션은 전례 없는 저렴함과 유연성, 개방성이 가장 큰 장점이다.




▲ 세미나장 입구에는 엔비디아 CUDA 솔루션이 전시되어 있었다.


엔비디아코리아는 자사의 슈퍼컴퓨팅 솔루션인 CUDA 기술과 관련 제품들을 전시하고, 슈퍼컴퓨터의 미래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는 세미나인 'THE ERA OF PERSONAL SUPERCOMPUTING & VISUAL COMPUTING'을 전국적으로 개최해 12월 중순 동안 진행했다. 이번 세미나는 국내 유수의 공과대학 캠퍼스를 직접 방문해 CUDA 솔루션을 소개하는 자리였다.


지난 12월 15일 서울대학교 연구공원 컨벤션홀에서 열린 세미나를 시작으로, 12월 16일 고려대학교, 12월 17일 연세대학교, 12월 18일 경북대학교, 12월 19일 한국과학기술원(KAIST), 12월 22일 광주과학기술원, 12월 23일 포항공과대학교 등을 순회한 이번 세미나에서는 엔비디아코리아 관계자를 비롯해, 학계와 업계의 CUDA 솔루션 전문가들이 직접 강연을 펼쳤다.



▲ 엔비디아코리아 이주석 이사의 프레젠테이션 모습


세미나의 피날레를 장식한 포항공대에서는 엔비디아코리아 이주석 이사의 기조강연과 휴먼RH, 클루닉스, 코코링크 등 기업 관계자들의 강연, 연세대학교 유현곤 박사의 금융분석 강연 등이 주요 프로그램으로 짜여져 진행되었다.


맨 처음 연단에 오른 엔비디아코리아 이주석 이사는 CUDA 기술이 한국의 슈퍼컴퓨팅 기술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할 것이라는 믿음을 밝히고, 포항공대 학생과 연구원들의 관심을 청했다. 이주석 이사의 프레젠테이션은 개괄적인 기업 소개와 솔루션 소개로 진행되었다.



강연 서두에서 비중이 있게 다뤄진 부분은 핸드헬드 기기에 들어가는 APX 2500 프로세서였다. '테그라'(Tegra)라는 브랜드로도 알려진 이 칩은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를 표방한 제품으로 '모바일 컴퓨팅'을 위해 엔비디아가 자사 역량을 집중해 직접 설계한 칩이다.


특이한 점은 600MHz로 동작하는 ARM 11MP 코어를 오퍼레이션 코어로 삼고, 여기에 지포스(GeForce) 기술을 접목했다는 점이다. 720p 동영상 가속을 지원하는데, H.264/MPEG4/WMV/MP3/AAC/AAC+/eAAC+/WMA/RA/AMR 등 다양한 코덱 지원과 연계되어 강력한 멀티미디어 성능을 자랑한다. 또 OpenGL ES 2.0과 D3D, 2D 가속 등을 두루 지원해 애플리케이션 개발과 활용이 용이하도록 만들어졌다.


테그라 프로세서 역시 CUDA를 지원할 예정이다. 올해 컴퓨텍스에서 정식 데뷔한 테그라는 초기 모델의 경우, CUDA를 지원하지 않으나 향후 나올 칩은 CUDA가 지원될 예정이다. 이런 칩의 특성과 연계되어, 쿼드로 그래픽카드가 소개되었다. 쿼드로는 FX와 CX 모델이 현재 시장에 나와 있는데, 주로 3D 그래픽, 설계, Adobe CS4 기반 애플리케이션 등 콘텐츠 제작에 쓰이는 장비다.




CUDA를 소개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장비는 바로 '테슬라'(Tesla)다. 천재과학자로 알려진 '니콜라 테슬라'의 이름을 따 명명된 엔비디아의 CUDA 전문 가속기인 테슬라는 최근 '10 시리즈'가 발표되어 업계 보급에 탄력을 받고 있다. 테슬라 10 시리즈는 기존 8 시리즈에서 지적된 메모리 용량, 대역폭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관련 사양이 상향된 것과 GPU의 세대교체가 특징이다.


테슬라 제품은 그래픽 출력이 안된다는 점 외에는 외관상 쿼드로FX나 지포스 그래픽카드와 크게 다를 바 없다. 그러나 메모리 사양이 대폭 업그레이드되어 있어, CUDA를 직접 개발하는 사람들에게는 쓸모가 많다. 무엇보다, 엔비디아가 제공하는 CUDA 관련 기술지원은 테슬라 고객에게 국한되는 측면이 있다. 상품화까지 염두에 둔 애플리케이션 개발이라면 테슬라를 쓰는 것이 알맞다.



엔비디아코리아 이주석 이사는 CUDA 솔루션을 채택하면 CPU 기반 솔루션보다 얻는 이점이 많다고 홍보에 열을 올렸다. CPU만 가지고 꾸미는 시스템은 그 도입비용부터가 엄청난 측면이 있는데, 엔비디아 솔루션으로는 더 적은 비용으로 더 높은 성능을 얻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의 말대로, 공개된 데이터 시트들은 상당한 효율을 CUDA에 부여했다.


단, 이 경우 유념해야 할 부분은 CUDA를 잘 아는 개발자가 최적화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야 한다는 전제가 있다는 것. 현재 국내에서 이 기술을 개발하는 사람은 아직 적은 편이다. 게다가 CUDA 기반 애플리케이션을 전문적으로 개발해 판매할 소프트웨어 제작사가 전무한 실정이어서, 하드웨어를 제조하는 업체에서 자체 개발진을 두고 CUDA 솔루션을 만들어 판촉하는 것이 현재 일반적인 현상이다.




▲ 휴먼RH 김선기 기술이사는 자사 솔루션 중심으로 강연했다.


엔비디아코리아의 기조강연이 끝난 뒤, 연단에 오른 사람은 휴먼RH 김선기 기술이사였다. 그는 현재 휴먼RH가 개발하고 있는 비주얼 분석 솔루션에 대한 소개와 개발 방식, 에피소드 등을 포항공대 학생과 연구원들에게 소개했다. 이어 현재 개발하고 있는 영상감치 솔루션에서의 CUDA 활용 사례를 영상으로 보여줘 관심을 끌었다.




▲ 클루닉스 권대석 대표가 강연을 위해 직접 포항공대를 방문했다.


클루닉스의 권대석 대표는 자사 비즈니스인 맞춤형 슈퍼컴퓨터 구현과 관련된 설명을 주로 했다. 지금까지는 주로 CPU 기반의 클러스터링을 통해 장비를 제작해 납품했던 클루닉스는 CUDA가 2.0 버전을 넘으면서 안정화됨에 따라 CUDA를 슈퍼컴퓨터 개발의 주요 테마로 삼아 관련 제품군을 출시하고 있다. 현재 '테라곤 CCA'라 명명된 모델이 판매되고 있으며, 업계에서 긍정적인 평판을 만들어가고 있다.




▲ 코코링크 이동학 대표는 CUDA가 주는 비즈니스 기회에 중점을 둔 강연을 진행했다.


코코링크 이동학 대표는 'CUDA는 대세다'라고 표현하며, CUDA 기술에 대한 강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동학 대표는 CUDA의 출현으로 인해 정체되어 있던 한국 IT 산업에 돌파구가 생겼다고 주장하고, 해외 업체와 개발자들이 아직 고민하는 사이에 한국에서 솔루션과 개발자들이 배출되면 세계속에서 한국 IT 산업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역설했다.


THE ERA OF PERSONAL SUPERCOMPUTING & VISUAL COMPUTING



포항공대에서 진행된 세미나는 연세대학교 유현곤 박사의 몬테카를로 시뮬레이션 강연을 끝으로 마무리되었다. 이 외에도 고려대학교, 연세대학교, 한국과학기술원(KAIST) 등에서는 Adobe CS4 프레젠테이션도 진행되었는데, 학 학교별로 협력업체, 기관 등의 일정이 달라 각 학교별로 개별적인 순서가 진행되었다고 봐도 무방했다.


엔비디아코리아가 주요 협력사와 함께 대학교를 순회하며 펼친 이번 세미나는 기존 CPU 중심의 질서에 붙잡혀 있는 학계에 새로운 기술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고, 장차 수익성 측면에서 높은 효율성이 나타날 수 있는 신규 사업에 대해 주목할 수 있도록 마련된 자리였다. 이런 이유로 협력업체들의 비즈니스 소개가 매우 중요하게 다뤄졌다.


현재 침체일로를 걷고 있는 한국 IT 산업은 어디에 기대는 것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 따라서 학계와 업계 모두 세계 속에서 승부를 걸 만한 확실한 무기를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다. 이런 와중에 진행된 엔비디아코리아의 CUDA 세미나는 모두가 고민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 하나의 해답을 제시하였다는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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