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ROFAN

EBS1 다큐 시선, '소방관, 영웅의 트라우마' 편 방송 예고

기사입력 : 2017년 11월 16일 11시 16분
ACROFAN=류재용 | jaeyong.ryu@acrofan.com SNS
한국인이 가장 존경하고 신뢰하는 직업 1위 소방관. 국민의 생명과 재산, 각종 재난과 재해로부터 안전을 지켜주는 국민의 영웅이다. 하지만 매일같이 마주하는 참혹한 사고현장, 동고동락했던 동료의 죽음, 주취자의 구급대원 폭행, 늘어나는 소방관의 손해배상 사건 등... 갖은 정신적인 스트레스에 시달리면서도 나의 목숨보다 타인의 목숨을 더 먼저 생각하는 영웅의 숨겨진 그늘에 대해 조명해 본다.

*방송 일시 : 2017년 11월 17일 (금) 저녁 8시 50분, EBS1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소방관의 트라우마

국민의 안전이 위험할 때면 어디든 달려오는 소방대원들에게도 쉽사리 털어놓지 못하는 아픔이 있다. 바로 ‘트라우마’다.

아침에 눈을 뜨면 어떻게 죽을까 방법을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목 매달아 죽을까, 약 먹고 죽을까, 어디 빠져 죽을까, 뛰어내려 죽을까... - 최재명 (가명) 인터뷰 중

지난 9월 16일 모두가 잠든 새벽 석란정에서 발생한 화재를 진압하던 중 무너진 잔해더미에 매몰되어 순직한 故이영욱 소방관과 故이호현 소방관. 그런데 정작 이들을 구출해야 하는 것은 같은 사무실에서 근무하며 한솥밥을 먹던 동료 소방관들의 몫이었다. 장비를 챙길 겨를도 없이 맨손으로 흙을 파헤치며 동료들을 구출하기 위해 힘썼지만, 동료는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왔고, 동료의 시신을 고스란히 수습해야 했다. 동료를 지키지 못 했다는 미안함, 함께하지 못했다는 죄책감이 큰 트라우마로 남았다.

진짜 아들 같았던 대원이라서 (시신을) 꺼내면서도 ‘착한 놈인데 좀 살지’ 하면서 마음은 되게 아팠죠. 저도 눈물을 흘리면서 꺼낸 것 같아요 - 최두선 / 강릉소방서 구조팀장 인터뷰 중

소리 없이 찾아오는 트라우마

소방대원들은 매일같이 참혹한 사고 현장 마주하고, 하루에도 몇 차례 시신을 수습한다. 같은 사람이기에 현장을 수습하면서도 늘 죄책감에 시달린다고 한다. 유가족들의 오열과 슬픔, 안타까운 감정에 동요되고 생명을 살리지 못 했다는 자괴감에 시달린다. 최근 소방방재청의 전국소방공무원 심리평가 설문분석에 따르면 PTSD(외상후스트레스장애)를 경험한 소방대원은 39%에 달한다고 한다. 중요한 것은 이런 트라우마를 적절한 시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술에 의존하거나 불면증에 시달리거나 심할 경우 자살을 시도하는 등 삶 자체를 변화시킬 수 있다.

구급 출동을 나갔는데 머리 부분이 거의 반 이상, 60%가 기계톱에 쓸려나갔더라고요. 생계를 하려고 한손에는 마지막까지 기계톱을 잡고 있더라고요. 시체를 수습할 때 정말... 같은 인간으로서 울컥하더라고요. - 이원학 / 강릉소방서 진압대원 인터뷰 중

어디에서도 보호받지 못하는 아픔

최근 벌집을 제거하던 도중 건초더미에 불이 붙어 소방관이 사비로 1,000만 원을 배상해야 했던 사건이 있었다. 현재 국가배상법에 면책사유가 규정되어 있긴 하지만, 면책이 되기 위해서는 소방관 개인이 시간을 내서 법원과 검찰에 출석하며 본인이 잘못하지 않았다는 것을 입증해야 한다. 그 어디에서도 보호받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에 소방대원들은 또 다른 트라우마를 겪는다.

내가 남들 앞에서 그런 약한 모습 보이면 누구를 도와줄 수 있고 누구를 위해 일할 수 있나, 소방관들은 당연히 남들을 위해 희생하고 봉사해야 하니까 그런 약한 모습을 보인다는 것 자체가 잘못됐다는 생각을 많이 하시는 것 같아요 - 강성준 (가명)

사람이기에 겪을 수밖에 없는 당연한 고통임에도 나약해 보일까봐 드러낼 수가 없다고 말하는 소방관들, 그리고 국민의 영웅이기에 더더욱 아프다고 말 할 수 없는 이들의 숨겨진 아픔과 그늘에 대해서 조명해본다.

Copyright ⓒ Acrofan All Right Reserved.

디지털 마케팅의 새로운 장을 만들다! 신개념 퍼포먼스마케팅 플랫폼 '텐핑'

[명칭] 아크로팬   [제호] 아크로팬(ACROFAN)    [발행인] 유재용    [편집인] 유재용    [청소년보호책임자] 유재용
Copyright © ACROFAN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