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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엔 와이즈베리, ‘옵션 B’ 출간

기사입력 : 2017년 10월 24일 17시 43분
ACROFAN=류재용 | jaeyong.ryu@acrofan.com SNS
바둑은 늘 인생에 비유되곤 한다. 중국 바둑의 전설 녜웨이핑 9단은 “바둑이 늘려면 자기 돌을 버릴 줄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시시각각 변하는 상황 속에서 차선책을 택할 수 있는 유연함과 과감한 결단력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인생은 어떨까. 혈기왕성한 20대에도, 불혹의 나이인 40대에도 언제나 예상치 못한 순간에 역경과 마주한다. 실직, 사업실패, 이혼 등 우리를 부지불식간에 무기력하게 만드는 상황이 닥쳤을 때 차선도 최선이 될 수 있음을 말하는 책이 있다. 미래엔 와이즈베리가 출간한 ‘옵션 B’다.

‘옵션 B’는 페이스북 COO이자 성공한 경영인의 대명사인 셰릴 샌드버그의 두 번째 책이다. 2년 전 남편과 사별하면서 감당해야 했던 그녀의 진솔한 경험담과 함께, 공동저자로 참여한 세계적인 조직심리학자 애덤 그랜트의 지식과 통찰이 책의 울림과 깊이를 더한다. 100만 부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던 첫 저서 ‘린 인(Lean in)’이 진취적이고 도전적인 여성의 역할을 설파했다면, 이번 저서는 슬픔을 정면으로 맞닥뜨려 극복하는 방법을 통해 그 맥을 함께 한다. 책은 출간하자마자 아마존과 뉴욕타임즈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그녀의 영향력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제목에서 암시하듯 ‘옵션 B’는 누구나 꿈꾸던 최선의 삶인 ‘옵션 A’가 더 이상 가능하지 않을 때, 우리가 마주하게 되는 차선의 삶이다. 두 저자는 “삶의 모든 변수를 통제할 수 없으나, 어떻게 반응할 것인가는 우리가 선택할 수 있다”고 말하며 그 핵심으로 ‘회복 탄력성’을 키울 것을 주문한다. ‘회복 탄력성’은 역경을 발판 삼아 더 멀리 뛰어오를 수 있는 소위 마음의 근력이다. 마치 첫 걸음마를 뗀 세 살배기가 넘어짐과 일어서기를 반복하며 우뚝 서듯, 삶을 마주하기 위해 훈련을 통해 마음의 근육을 키워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자신의 감정을 올바로 직시하는 방법부터 감사 목록 작성하기, 일기쓰기 등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들을 제시한다.

이 책은 단순히 샌드버그의 개인적인 이야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두 저자는 주변 사람과 기업, 사회의 역할에 대한 심도 있는 고찰은 물론 집단 따돌림부터 성폭력, 성소수자, 난민에 관한 이야기까지 다양한 실 사례를 통해 역경과 극복의 지혜를 살펴본다. 특히, 사회적 약자에게 역경이 더 불평등하게 돌아가는 현실을 지적하며 이들을 지원하기 위한 방안도 담았다. 그녀가 단순히 책을 내는데 그치지 않고 ‘OptionB.org’라는 비영리 웹사이트를 만든 것도, 페이스북의 장례 휴가를 10일에서 20일로 늘린 것도 현실 속에서 회복탄력성을 높이기 위함이다.

성공의 절정에서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기 때문이었을까? 샌드버그는 책을 통해 “진정한 행복은 좋은 직장, 결혼, 승진 등 인생의 큰 사건 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일상의 작고 사소한 것에 있었다”고 덤덤히 고백한다. 그녀에게 있어 ‘옵션 B’의 삶은 어쩔 수 없이 선택한 대안의 의미가 아닌 새로운 기회이자 의무였으며, 더 나아가 삶의 다른 의미와 기쁨을 발견할 수 있도록 선택한 자신만의 ‘삶의 방법’이었다.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있으랴’는 도종환 시인의 말처럼 역경은 또 다른 성장의 밑거름이 되기도 한다. 우리 모두는 어쩌면 ‘옵션 B’의 삶을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매 순간 맞이하게 되는 역경과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다. 자신의 아픈 경험을 자양분으로 삼은 그녀가 전달하는 말 한마디 한마디가 독자들에게 적잖은 울림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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