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중소 도시 청소년들을 위한 무료 과학 강연회 ‘10월의 하늘’이 오는 10월 28일 토요일 전국 32개 도서관에서 일제히 열린다.
올해로 8번째를 맞는 이번 행사에서는 뇌 과학자로 유명한 정재승 박사(현 카이스트 KAIST 바이오 및 뇌공학과 교수)를 비롯하여 이정모 관장(서울시립과학관), 김범준 교수(성균관대학교 물리학과 교수) 등 다양한 과학, 기술관련 분야의 전문가들이 청소년들과 함께 지식을 나누고 소통할 예정이다.
2010년 지방 강연 후, 돌아오는 기차 안에서 정재승 박사가 개인 SNS에 ‘저와 함께 강연 기부를 해 주실 과학자 없으신가요?’ 라는 글을 남기면서 시작된 이 행사는 매년 10월 마지막 주 토요일 전국 도서관에서 신청을 받아 진행되어 왔다. 과학자, 공학자, 과학작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는 과학 커뮤니케이터들이 한날 한시에 전국의 도서관으로 흩어져 과학과 기술을 주제로 강연을 한다. 어떤 후원이나 비용제공 없이 강연자 및 행사 진행자 전원이 자발적으로 재능 기부하여 진행하는 행사다.
요즘처럼 강연 프로그램들이 넘치는 시대에, ‘10월의 하늘’이 주목 받는 이유는 조금 특별하다. 우선, 재능기부를 통해 자발적으로 진행되는 행사로, 전문 과학자가 아니더라도 청소년에게 과학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는 사람이라면 강연자로 참가할 수 있다. 실제 교수나 과학자 외에 음악가, 소설가, 화가 등 다양한 분야 강사들이 참여한 바 있다. 내용 역시 인공지능, 뇌, 천문학, 고생물학 등 거의 모든 과학영역이다. 강연자뿐 아니라 행사 준비 및 진행자로도 참여할 수 있는데, 올해도 행사 주제가, 홍보 포스터 및 영상 제작 등에 약 160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참여한다.
좋은 의도이지만 전국에서 모인 각기 다른 연령, 직업,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이 오래 유지되기는 쉽지 않다. 이런 어려움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보완 중이다. 행사 준비 및 참여, 주의사항 안내 등 모든 과정들을 페이스북 그룹을 통해 실시간 소통하며 해결한다. 거리상 멀리 있는 사람들이 참석하기 어려웠던 준비모임 오리엔테이션은 올해 처음으로 페이스북 라이브를 통해 진행되어 큰 도움이 되었다. ‘10월의 하늘’은 온•오프라인 간 시너지로 내후년 10주년 기념 행사를 고민할 만큼 안정적으로 자리잡았다는 평가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과학에 대한 재미와 꿈을 심어줄 수 있는 행사라는 점도 주목 받는다. 과학 강연이 열리기 어려운 지방 중소도시에서는 ‘10월의 하늘’을 통해 진로 선택이 중요한 청소년들이 꿈을 키울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줄 수 있다. 특히, 올해부터는 ‘10월의 하늘’ 페이스북 그룹(/groups/678322529029472)을 통해 관심 있는 사람들은 누구나 소통이 가능하며, 주요 강연은 페이스북 라이브로 온에어 되어 직접 참석하지 못해도 관심 있는 강의를 들을 수 있다. 강연 중 일부는 책으로 출간되고 인세 전액이 행사를 위해 다시 쓰여진다.
정재승 교수는 “지식을 나누는 일은 전문가들만 할 수 있는 특별한 일이 아니다”고 말하며 “누구나 세상이 필요로 하는 지식을 갖고 있으며 나눌수록 커진다는 생각으로 지금까지 매년 참여해 오고 있다”고 말했다. 정재승 교수는 올해도 광양의 한 도서관에서 ‘뇌 공학으로 바라보는 인간의 미래는?’ 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펼칠 예정이다.
어렵지만 신기한 과학 이야기, 누구나 한 번쯤 꿈꿔봤던 장래 희망 1위 ‘과학자’의 꿈을 실현시킬 수 있는 계기, 피카츄가 뚱뚱한 이유, 티라노가 털복숭이인지 아닌지, 등등이 궁금하다면 10월 마지막 주 토요일 온 가족과 함께 도서관을 찾아 보는 것도 좋겠다.
전국 강연 관련 주요 정보는 페이스북 페이지(/10sky)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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