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로봇대전 시리즈는 그야말로 남자들의 로망이 빛나는 게임이다. 우리가 어려서부터 보아 온 수 많은 로봇 애니메이션의 주역들이 총출동. 그러면서도 그 수 많은 캐릭터들을 살리는 스토리와 연출로 그냥 즐기는 걸 옆에서 보고만 있어도 찡한 감정을 느끼게 해주는 그런 작품들이다. 테마곡도 주구장창 슈퍼로봇 애니메이션 주제가 같은 게 나오다 보니, 더 열혈을 느끼게 된달까?
일본어를 알든 모르든, 그저 로봇이 좋아서 부여잡고 메뉴야 외우면 그만이다라며 하다가 일본어 실력이 일취월장한 사람들이 한 둘이 아니다 싶다. 주위 일본어 능력자 중에서, 애니계가 아닌 게임계라면 꼭 나오는 게임이 이 슈퍼로봇대전 시리즈 쪽이라서 그런지 더 남다른 감정이 드는 작품들이다. 그런데. 이제는 이 슈퍼로봇대전을 한국어 자막으로 즐길 수 있게 되었다. 오래 살다보니 별 일이 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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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어 음성에 한국어 자막이라는 나름 흔한 조합이 이처럼 애틋해지는 게임이 앞으로 또 있을까.
'슈퍼로봇대전 OG 문 드웰러즈'는 25년 역사상 최초의 한국어 버전 타이틀로 정식 발매되는 슈퍼로봇대전 시리즈 작품이다. 지난 2월, 반다이 남코 엔터테인먼트 코리아의 '한글화 대폭발 페스티벌'에서 반다이남코 대표작들과 더불어 한글화 발표가 나온 이후로, 국내 팬들이 오매불망 그리던 작품이 드디어 발매되어 즐길 수 있게 되었다.
지난 25년여 동안 눌려왔던 팬들의 포교 행렬이야 당연한 것. 게다가 그간 교과서처럼 매뉴얼 펼쳐두고, 아니면 스마트폰으로 공략 커뮤니티 띄워놓고 악전고투하던 팬들이 이제 그냥 화면 보고 게임할 수 있게 된 첫 시발점이 됨에 따라서 꽤나 남다른 의미가 '슈퍼로봇대전 OG 문 드웰러즈'에 덧씌워지는 요즘이다.
게임 자체야 특별히 새로운 시리즈를 시작하는 것도 아니겠고, 그렇다고 한 시대를 막 내리는 작품도 아니다 보니 타점 자체야 애매한 것은 어쩔 수 없겠다 싶다. 세간의 평가가 무언가 더 바라는 분위기가 역력하지만, 지난 25년 세월을 돌이켜 보건데, 이번 작품의 의미는 '한국어 버전이 나왔다' 선을 지키는 게 적절해 보인다. 차기작들이 쭈욱 한글화된다는 전제에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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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팬덤 입장에서는 게임 외적인 서비스에 아무래도 집착할 수밖에 없는 상황. 그러다보니...
한 게임 프랜차이즈가 25주년을 기념한다는 로고를 덧붙일 수 있자면, 그 시간 속을 같이 걸어온 팬들이 있다는 이야기다. 초지일관 일본어 버전만 나온 관계로, 메뉴 한자와 카타카나 문자 다들 달달 외우고 살면서도 한글화를 소망해 온 팬들이 있다는 이야기겠다. 그러한 바램이 드디어 이뤄진 셈. 한국의 슈로대 팬들의 꿈은, 이제 이루어졌다.
문제는 이 게임이 지난 25년 동안 코어 게이머들의 바이블처럼 되었다는 점일 것이다. 일본의 SRPG 장르를 다른 게임을 통해서 접해왔던 유저들이라면 전반적인 구성이나 패턴에 있어 금새 적응이 가능하겠지만, 일본 SRPG 장르물을 한다는 거 자체가 컬트적인 이야기가 된 요즘이다 보니... 사실 이러한 게임을 전수해주는, 가이드해주는 건 오롯히 팬들의 부담으로 전가되는 분위기인 것은 있다.
팔아주고 포교하고 가르쳐주는 일까지 팬들이 해야 되는 상황. 사실 이게 튜토리얼 모드가 알차거나, 초기 몇 화 정도는 쉽게 가야 되겠지만, 초반부터 허들이 높은 시놉시스와 레벨 디자인을 선보이는 탓에 첫 시작에 주의를 기울여야 되게 되었다. 올드 팬들이 가장 걱정하는 게, 기껏 신입들 끌어들였는데, 난이도와 커맨드에 적응 못하고 포기하는 거다. 지금 다들 애정이 넘친다는 점을, 업계에서는 주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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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슈퍼로봇대전 작품이 한국어 버전으로 발매되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10점 만점에 10점.
12세이용가 / 평점 : 10점(10점 만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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