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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크루트 조사, 2030세대 절반 "내 여가시간은 저녁 9시부터"

기사입력 : 2017년 08월 17일 23시 59분
ACROFAN=김형근 | hyungkeun.kim@acrofan.com SNS
요즘 청년들의 휴식은 '여가(餘暇, leisure)'라기보다는 '야가(夜暇, night rest)'에 가깝다. 2030세대 10명 중 8명은 1주일에 최소 1번 이상은 늦게 잠들거나 아예 밤을 새고, 하루 시간 중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시간은 저녁 9시가 넘어야 시작되기 때문이다. 취업포털 인크루트(대표 이광석)가 진행한 '2030 스트레스 해소법' 설문조사 결과다.

가장 먼저, 응답자들에게 '밤을 새우거나 저녁 12시 넘어 잠드는 빈도'에 대해 물었다. '1주일에 5회 이상'이라고 답한 응답자 비율이 23%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1주일에 2회'(19%)', '1주일에 3회(16%)', '1주일에 1회(13%)', '1주일에 4회(10%)' 순의 답변이 이어졌다. '밤을 새우거나 늦게 자는 일이 없다'고 답한 비율은 19%에 그쳤다.

그렇다면 이들을 잠 못 들게 하는 주된 요인은 무엇이었을까. 학생/취업 준비생들은 '스마트폰 사용 등으로 생긴 습관성 밤샘/늦잠(35%)'을 주범으로 꼽았다. 이어 '과제/시험 준비 등을 포함한 공부(22%)', '스펙 제고, 이력서 작성 등을 위한 취업준비활동(20%)', '취미생활, 스트레스 해소 등을 위한 여가시간 활용(12%)' 순의 답변율을 보였다.

직장인 역시 '스마트폰 사용 등으로 생긴 습관성 밤샘/늦잠(33%)'을 문제 삼았다. '정규 근무 시간 내 처리하지 못한 잔여업무 처리(14%)', '사회생활을 위한 회식 자리 참석(7%)' 등도 직장인들의 피로도를 높이는데 기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이보다 더 특기할만한 사실은 '취미생활, 스트레스 해소 등을 위한 여가시간 활용'을 위해 잠을 늦게 잔다고 답한 비율도 32%로 상당히 높게 나타나 학생들과 사뭇 다른 양상을 나타냈다는 점이다.

실제로 2030세대의 53%는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골든 타임으로 '밤 9시~12시'를 꼽았다. 일반적으로 업무나 학교 수업이 종료되는 '오후 6시~밤 12시' 사이를 활용하는 비중도 26%로 높았다. 젊은 세대 10명 중 8명 꼴로 일과 이후의 시간을 자신만의 여가로 채워나가는 모양새다.

1인 가구의 폭발적인 증가에 따라 그간 우리 사회를 지탱해 왔던 ‘가족 중심의 라이프스타일’은 ‘개인 중심의 라이프스타일’로 변화해 오고 있다. 그러다 보니 요즘 청년들에게는 불확실한 미래에 얽매이기보다는 ‘당장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더 필요하다. ‘극악의 취업난이도’와 워라밸 붕괴’라는 키워드로 대표되는 라이프스타일 속에서, '평소 일상 및 직장에서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는 편인지'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절반은 '조금 받는 편(51%)'이라고 답했고, '매우 받는 편'이라고 답한 응답자도 32%로 결코 낮지 않은 비율을 기록했다.

이러한 2030세대에게 필요한 것은 늦은 시간에라도 ‘숨쉴 수 있는 구멍’ 인 것. 때문에 ‘숨쉴 구멍의 최후의 보루인 ‘야간 문화’에 접촉하는 빈도는 상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야간 문화를) 경험한 적 없다’고 답한 비율은 단 1%로, 상당수의 젊은이들이 북적거리는 낮보다는 밤 시간대를 활용해 스스로 원하는 것을 실행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관련해 ‘어떤 문화를 접했는지’를 묻자, ‘술집/유흥주점’이 18%로 단연 높았고, ‘편의점 앞에서 도시락이나 음료수/맥주 한 캔(을 먹었다)’와 ‘노래방’이라는 답변이 각각 12%로 드러났다. 이어 ‘심야 영화관(11%)’, ‘24시간 커피숍에서 수다(10%)’, ‘스크린 야구/골프 등 실내운동(10%)’, ‘PC방/오락실(9%)’, 농구, 배드민턴, 자전거 라이딩 등 실외운동(7%)’, ‘야시장(6%)’ 등의 답변이 나와 2030을 주축으로 한 현대 야간 문화의 넓은 스펙트럼을 가늠케 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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