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ROFAN

제20회 부천국제만화축제, 주요 컨퍼런스 프로그램 열려

기사입력 : 2017년 07월 22일 00시 43분
ACROFAN=김형근 | hyungkeun.kim@acrofan.com SNS
제20회 부천국제만화축제(운영위원장 박재동, 이하 만화축제)가 만화의 학술적·산업적·교육적 가치를 높이는 국제만화컨퍼런스(KOCOA, KOrea COmics Agora)로 국내외 만화계 관계자 및 관람객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만화축제는 개막 3일차인 21일(금) ‘글로벌 트렌드 세미나’, ‘세계 청년 만화 교육’, ‘제4차 산업혁명과 웹툰의 전략’ 등 주요 컨퍼런스 프로그램을 통해 만화 콘텐츠 비즈니스와 학계 연구의 활성화, 만화 교육의 장기적 발전 방안을 심도 깊게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한국만화박물관 상영관에서 열린 ‘글로벌 트렌드 세미나’는 일본의 작가 및 기획자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세계 만화의 흐름과 전망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으로 꾸며졌다.

1부는 ‘일본 출판만화 시장의 난항과 전자출판 시장의 호조’를 주제로 온라인 코믹매거진 <전뇌 마보>의 편집장 타케쿠마 켄타로가 일본 만화 시장의 특징과 현황, 일본 만화의 역사 등에 대해 발제했다. 이후 일본에서 약 10년 간 활동해 온 송지형 작가와의 대담회가 이어졌다. 양국 만화계에서 만화 편집자 겸 기획자의 역할, 한국 내 일본 편집 시스템 도입에 관한 견해, 일본 웹툰의 비전 등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일본 웹툰의 비전에 대한 물음에 타케쿠마 켄타로는 “일본의 전자출판 시장 역시 맹렬한 기세로 성장 중”이라며 “현재 일본에서는 종이만화의 쇠퇴와 함께 유명 출판사에서 퇴직한 편집자들이 유명 작가와 팀을 이루어 작업하는 방식으로 변화된 상황에 맞는 새로운 구조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2부에서는 지난 40여 년 간 만화 애니메이션 기획자로 활약해 온 도에이 애니메이션 모리시타 코조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일본의 웹애니메이션과 한국 웹툰의 애니메이션화 비전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캐릭터와 에피소드, 성공 요인 등을 비롯해 일본 애니메이션 시장의 특수성, 도에이 애니메이션이 2D 제작방식을 고집하는 이유, 미디어 믹스 및 한국 웹툰에 관한 그의 견해를 들어보는 시간으로 꾸며졌다.

또한, 만화의 교육적·산업적 가치를 높이기 위해 학계 전문가와 기업 종사자가 한자리에 모인 컨퍼런스도 진행됐다.

오후 12시 30분부터 한국만화영상진흥원 5층 세미나실에서 열린 ‘세계 청년 만화 교육’ 컨퍼런스에서는 청년 세대의 미래를 위해 만화 교육의 장기적 발전 방안을 마련하고자 한국, 중국, 일본 3개국의 교육 전문가가 머리를 맞댔다. 이번 만화축제의 주제인 ‘청년’에 걸맞게 목원대 김병수 교수, 중국 장춘 길림애니메이션대 양나 교수, 일본 전(前) 동경공예대 키쿠치 마사루 교수가 발제자로 나서 각국의 만화 교육과 대학 입시체계에 대해 논의하고, 국내 만화학과 교수들도 참여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이어 열린 ‘제4차 산업혁명과 웹툰의 전략’ 컨퍼런스에서는 딥러닝 기반 인공지능(AI), 로봇 스토리텔링, 웹툰 큐레이션 서비스 등을 활용한 웹툰 시장의 현황과 전망을 조명하는 시간이 진행됐다. 세종대 한창완 교수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한국영상대 박석환 교수, 청강문화산업대 박인하 교수, 이화여대 한혜원 교수 등 만화계 전문가와 웹툰가이드 강태진 대표, 웹툰인사이트 이세인 대표, 코믹스브이 양병석 대표, JQ스튜디오 이종규 대표 등 관련 기업 종사자가 참여해 다양한 신기술과 도구를 활용한 제4차 산업혁명 시대 웹툰의 전략을 파헤쳤다.

이날 참여행사로는 한·벨 만화교류전 참여 작가들이 모인 만화가 토크가 가장 큰 각광을 받았다. 수신지 작가가 한국 청년 만화가를 대표해 벨기에 만화가인 도미니크 고블레, 프랭크 페와 만화라는 공통분모로 바라보는 양국의 청년과 문화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프랭크 페는 “20대 시절은 시행착오를 많이 겪는 시기이지만 예술가라면 본인이 겪는 모든 경험을 재활용할 수 있어야한다”며 “만화를 포함한 창작 예술은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도록 가시화하는 작업이기 때문에 매우 훌륭하고 멋진 일이다. 스스로 어떠한 것을 예술적 수단을 통해 세상에 가시화할 것인지 예술가로서의 역할에 대해 생각해보라”고 조언했다.

작품에 대한 작가의 진솔한 이야기도 이어졌다. 수신지 작가는 “한·벨 만화교류전 전시 작품인 <3그램>은 난소암 투병 생활을 담아낸 자전적 이야기로, 투병 중 읽은 수기처럼 나의 이야기를 그림과 함께 전달해 나와 같은 환자분들에게 희망을 드리고 싶었다”고 전했다.

도미니크 고블레는 “청년 시절 가족 간의 불화 등 고통스러운 일도 겪었지만 만화로써 자유를 찾는 시기였고 내 인생을 새롭게 시작하는 시기였다”며, 미래의 만화작가들에게는 “되도록 그룹으로 일해 서로 다른 영향력을 발휘하고, 짧은 스토리라도 계속해서 연재하고 출품해야 한다. 제일 중요한 것은 그리는 행위 자체에 본인이 꾸준히 기쁨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Copyright ⓒ Acrofan All Right Reserved.

디지털 마케팅의 새로운 장을 만들다! 신개념 퍼포먼스마케팅 플랫폼 '텐핑'

[명칭] 아크로팬   [제호] 아크로팬(ACROFAN)    [발행인] 유재용    [편집인] 유재용    [청소년보호책임자] 유재용
Copyright © ACROFAN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