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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티 넘버 나인(Mighty No.9) (PS4)

기사입력 : 2016년 06월 30일 00시 33분
ACROFAN=류재용 | jaeyong.ryu@acrofan.com SNS
제작사가 다른 길로 가면서, '록맨 시리즈'는 그냥 기억 속의 추억 중 한 둘 정도로 꽤 많이 흘러간 요즘이다. 이 게임 안다면 30대는 넘어섰다는 얘기. 아니면 레트로 게임 매니아이거나. 그러다 보니, 아무래도 세가의 '소닉'과 더불어 캡콤의 '록맨'은 노스텔지아 수준의 향수를 가진 이들이 주위에도 많은 편이다.

이러는 게 꼭 한국만은 아닌 모양인지, 캡콤을 나온 이나후네 케이지의 새로운 게임 프로젝트로 지난 2013년에 발표된 '마이티 넘버 나인(No. 9)'은 발표 당시부터 큰 화제를 이끌었다. 제작 과정도 화제를 이끌었는데, 이나후네 케이지가 킥스타터에서 개발비용을 모은 게 대표적. 록맨 시리즈의 팬들은 여기에 한 달 만에 미화 400만 달러라는 거액을 부었고, 오매불망 발매일만 기다렸다.

역대급으로 요란했던 과정을 거쳐, 드디어 지난 6월 21일을 기해, '마이티 넘버 나인'은 시중에서 현재 유통 중인 PC와 콘솔, 포터블 기기 모두에 걸쳐 멀티플랫폼으로 나왔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인 실드 태블릿 버전도 나왔으니, 스마트폰 앱스토어만 빼고 다 나온 셈. 전세계 게이머들의 로망을 일깨워줄 작품으로 추앙받으며 참으로 화려하게 데뷔한 작품이 되었다.

 
▲ 패밀리 시절부터 록맨 시리즈를 해봤다면, '따딱 치면 파박' 그걸 느껴볼 수 있는 게임.

일러스트가 북미지역에서 록맨 시리즈 말기 시절 감성을 자극해서 그런지, 그림만 보면 옛날 생각이 새록새록 난다. 그러다가 새삼, 이 게임이 도트로 만들어졌던 그 시절이 좋았다는 걸 기억해내게 만드는 그런 게 있다. '마이티 넘버 나인' 출시 이후에 가장 많이 나온 이야기가, 마치 부두(VooDoo) 3 시절 일본 PC 게임을 하는 듯한 그런 감성의 출현(?)이겠다.

그냥 카툰 랜더링으로 일러스트 질감만 살렸어도 참 좋았었을텐데, 무슨 이유에서인지 양산형 3D 그래픽을 기반으로 게임 전체가 디자인되었다. 물론, 방대한 멀티플랫폼 지원에다가, 3DS와 Wii U 버전 지원이 천명되면서 하향평준화 되는 거 아니냐는 말들이 발매 이전부터 없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설마 했던 그 상황이 발생했다. 3DS 정도는 아니고, Wii U 정도가 기준선이 된 모양새이다.

그나마 다양한 버전을 즐겨본 이들의 평가에 따르면, PS4 버전이 가장 나은 플레이 퀄리티를 제공해주는 것 같다. 액션 게임으로서의 플레이 자체는 레트로 게임 감성이 투영된 편이어서 슈퍼플레이 같은 건 아니되어도 평범한 플레이로 미션을 지나 가는 건 딱히 문제될 것은 없다. 단지, 이 게임을 PS4에서 블루레이 디스크로 즐긴다면 감상이 묘할 것이다. 요즘 나오는 인디게임이 더 스타일리쉬하다 보니 아무래도.

 
▲ 씬 만큼은 공개된 일러스트 그림들을 기반으로 카툰랜더링이거나 애니메이션이었다면 어땠을까 싶은.

게임 그 자체보다는 개발과정이 워낙 유명했고, 게임 발매 이후에 '원 소스 멀티 유즈' 플랜의 일환으로 애니메이션 프로젝트까지 런칭되면서 이래저래 화제의 중심이다. 그냥 애당초 레트로 게임의 확장형 정도로 안전하게 갔더라면 어떠했을까 싶긴 하다. 괜스레 그 시작이 너무 요란해서, 올드스쿨의 레벨 디자인과 패밀리 컨트롤러 느낌 나는 컨트롤 타이밍 등 나름의 특성이 묻히는 요즘이다.

록맨 시리즈가 원맨 스탠딩 스타일의 대표적인 것이어서, 그 자체로도 만화도 나오고 그랬던 것이 기억나긴 하지만. 게임은 게임으로서 우뚝 서야 그 다음 팬덤이 일어나는 자연스러운 수순이 흐트러진 사례로 아무래도 이미지가 박힐 것으로 보인다. 모금된 자금을 몽땅 부어도 사실 Full HD 규격에서 괜찮은 퀄리티 뽑기 어려운 건 사실이지만, 너무 많은 의견과 사람들을 모았다가 그 반동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일반적인 게이머 입장에서 본다면, PS4 버전이 가장 나은 플레이 경험을 주는 것 같은데. 그 부분만 본다면, 높은 해상도로 컨버팅된 레트로 게임을 즐기는 수준으로 보면 적당해 보인다. 킥스타터 등으로 직접 투자한 사람이 아니라면, 올드스쿨 타입의 게임 정도로 볼 수도 있겠고. PS4로 수 많은 게임들이 명멸해 가니까, 이 게임도 그렇게 역사 속으로 흘러갈 것 같다. 록맨 시리즈의 부활은, 나중의 일인 듯 싶다.

 
▲ '록맨 시리즈의 정통 계승작'이라는 게임은... 아무래도 좀 더 기다려 봐야 될 듯.
 
12세이용가 / 평점 : 6점(10점 만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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