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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의 또 다른 이름, 도이치 그라모폰 로고에 얽힌 사연

기사입력 : 2016년 05월 19일 21시 54분
ACROFAN=류재용 | jaeyong.ryu@acrofan.com SNS
클래식 입문자가 음반을 사고자 할 때 흔히들 추천하는 일명 ‘노란 딱지’는 클래식 음악의 역사라 불리는 음악 레이블 도이치 그라모폰(DG·Deutsche Grammophon)의 로고를 가리킨다. 튤립 문장이 새겨진 ‘노란 딱지’가 바로 DG의 상징이다.

1989년 에밀 베를리너(Emile Berliner)가 독일 하노버에서 창립한 DG는 올해로 118년을 맞이한 세계적 레이블이다. ‘에디슨의 라이벌’로 알려진 DG 창립자 베를리너는 기존 실린더형 축음기와 전혀 다른 방식의 원반 축음기 ‘그라포몬’의 발명가이기도 하다. DG는 1907년 첫 12인치 레코드 개발, 1951년 롱 플레잉 레코드(LP) 도입, 1983년 대량 생산 CD 출시 시작 등 시대를 선도하며 DG의 역사가 곧 클래식 음악 녹음의 역사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한국인 최초로 쇼팽 국제피아노콩쿠르 우승을 차지하며 큰 화제를 모았던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손을 잡은 곳 역시 DG다. 조성진은 올해 1월 DG의 소속 아티스트로 합류하며 다시 한 번 대중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클래식 아티스트에게 DG를 통한 음반 발매가 주는 의미가 크다는 것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는 계기였다.

조성진뿐만 아니라 정명훈,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레너드 번스타인, 칼 뵘, 다니엘 바렌보임, 플라시도 도밍고, 마우리치오 폴리니, 마르타 아르헤리치, 안나 네트렙코, 그리고리 소콜로프, 막스 리히터 등 저명한 클래식 아티스트들이 ‘노란 딱지’가 새겨진 앨범을 선보이고 있다. 클래식 애호가들이 ‘노란 딱지’를 보고 클래식 앨범을 살 정도로 DG 로고에 대한 신뢰는 높다.

하지만 DG하면 연상되는 이 로고엔 잘 알려지지 않은 사연이 있다.

1941년 지멘스가 DG를 인수하면서 원래 로고인 ‘히스 마스터스 보이스(His Master’s Voice)’ 상표권 분쟁이 발생해 현재의 노란색 로고로 바뀌게 됐다.

과거 로고 ‘히스 마스터스 보이스’의 저작권은 1차 세계대전 이전까지 DG와 제휴했던, 당시 세계 최대 축음기 제조회사였던 빅터토킹머신이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는 미국 내 라디오와 텔레비전을 보급한 RCA(Radio Corporation of America)라는 전자기업에 의해 1929년 인수됐다.

각 레이블마다 음반의 장르 또는 표지에 일관성이 있는데 같은 레이블에서 발매됐다 하더라도 그 시기에 따라 로고의 디자인이 바뀌기도 한다.

‘히스 마스터스 보이스’도 그러했다. ‘니퍼’라는 이름의 견공이 갸우뚱한 표정으로 축음기 앞에서 소리를 듣고 있는 그림을 공통적으로 사용하되 처음엔 ‘white and gold', 두 번째엔 'black and red dog', 세, 네 번째는 ‘postage stamp’, 다섯 번째는 'late large dog' 버전으로 선보였다. 여기에 등장하는 축음기는 초기 라디오에 사용된 혼 스피커(Horn Speaker)다.

레이블의 로고에도 당시의 상황에 대한 스토리가 담겨있다. 시간을 거슬러 올라와 정착 된 DG의 노란색 로고에 대한 위상은 실로 높다.

최근엔 DG의 노란색 로고를 활용한 상품도 출시되면서 레이블 로고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머천다이즈 대부분이 ‘굿즈(Goods)’라 불리며 아이돌 가수의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는 가운데 클래식 레이블인 DG의 상품 출시가 더욱 눈길을 끈다.

DG 머천다이즈는 지난 3월부터 4월까지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에서 열린 '독일 브랜드 전시회'에서 전시 상품으로 먼저 선보인 바 있다. 유니버설뮤직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클래식 팬들은 물론 현장을 찾은 고객들의 끊임없는 요청에 전시했던 제품들 중 대표적으로 LP 사이즈의 에코백과 유리 보틀을 출시하게 됐다고 한다.

그 동안 클래식 애호가들이 공연을 관람하거나 음반이나 오디오기기를 구매하는 것 외에 클래식을 향유할 수 있는 것이 없었는데 클래식 머천다이즈가 국내에 처음 출시됨에 따라 클래식을 즐길 수 있는 또 하나의 방법이 생긴 셈이다.
에코백과 유리보틀 2종으로 구성된 머천다이즈는 DG의 상징인 노란색 로고가 심플하게 새겨져 있다.

한편, DG의 머천다이즈는 클래식 전문공간 풍월당을 비롯해 인터파크, 예스24, 알라딘 등 온라인 채널 및 핫트랙스 오프라인 음반매장 등 음악관련 유통채널을 통해 19일부터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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