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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슬로건 마케팅’ 도입 붐

기사입력 : 2017년 05월 24일 17시 26분
ACROFAN=권용만 | yongman.kwon@acrofan.com SNS
최근 스타트업계에 슬로건 마케팅이 유행이다. 슬로건은 브랜드가 전달하고자 하는 핵심가치를 고객과 직접 커뮤니케이션하는 매우 전략적인 마케팅 도구다. 성공한다면, ‘최소 비용’으로 ‘최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ROI(투자수익률)가 매우 높은 마케팅 수단이기도 하다. 대기업 등에 비해 자금이나 인력이 열세인 스타트업들이 슬로건 마케팅에 열심인 이유 중 하나다.

기업용 모바일 식권 서비스 식권대장은 최근 ‘밥값 하는 직장인을 위하여!’하는 브랜드 슬로건을 발표했다. ‘밥을 사 먹는 데 드는 값’ 외에 ‘밥을 먹은 만큼의 일이나 대가’라는 의미로도 해석되는 ‘밥값’이라는 단어의 중의성을 살려, ‘자신의 책무에서 충분한 역량을 발휘하는 당당한 직장인’을 위해 지금까지는 직장에서의 식사 시간으로 한정돼 있던 식권대장의 브랜드 경험을 직장인의 생활 전반으로 확장하겠다는 의지를 슬로건에 재치있게 녹여냈다.

밥값 하는 직장인을 위해 벤디스는 제휴를 통해 헬스케어·어학·교육·자기개발·구인구직·생활편의 등 직장인 라이프 스타일 관련 O2O 서비스들을 제공하고, 문구류와 간식류, 각종 아이디어 생활용품 등 직장인 타깃의 다양한 브랜드 제품에 식권대장 고유의 브랜드 감수성이 담아 출시할 계획이다.

직장인에게 특히 유용한 맞춤형 편의와 혜택을 엄선해 제공함으로써 식권대장을 모바일 식권 서비스을 뛰어 넘어 기업과 직장인의 경쟁력 향상에 기여하는 비즈니스 퍼포먼스 솔루션으로 성장시켜 연 10조원으로 추정되는 모바일 식권 시장에서 업계 1위 지위를 더욱 굳건히 하겠다는 전략이다. 벤디스는 이 같은 전략이 성공적으로 진행될 경우, 올해 말까지 사업 규모가 현재의 2배 이상으로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반찬·집밥 새벽배송 서비스 배민프레시는 올해 들어 ‘내 손 안의 반찬가게’로 슬로건을 변경했다. 사업 초기 신선식품에 집중했다면, 유사 서비스가 범람하고 대기업 마저 시장에 뛰어드는 현재 상황에서 고객이 언제든지 손쉽게 모바일을 통해 반찬 또는 집밥을 구매할 수 있도록 서비스에 변화를 줘 경쟁을 이겨내겠다는 의도가 숨어 있다. 이 같은 전략의 일환으로 배민프레시는 편의성만큼 반찬의 신선도와 맛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배민프레시가 판매 중인 모든 반찬의 배송은 오후 1시까지 주문된 물량을 그날 오후에 만들어 다음날 새벽에 고객에게 전달하는 것이 원칙이다. 보존제조차 넣지 않아 유통기한 또한 짧다. 공장에서 대량으로 찍어내 유통기한이 수개월에 이르는 일반 가정간편식를 판매하는 편의점과는 달리, 말 그대로 반찬가게답게 그만큼 신선도에 자신이 있다는 얘기다.

배민프레시는 또한 맛집 유치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서울 서대문구의 ‘한옥집’을 시작으로 ‘부처스컷’, ‘김판도닭강정’, ‘락희옥’ 등을 유치하며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면서 소문난 맛집이나 반찬가게를 계속 발굴하는 중이다.

부동산 O2O플랫폼 다방은 올해 초 ‘나쁜 정보가 좋은 방을 구한다’를 슬로건으로 내건 신규 캠페인 ‘다방면으로 보자’를 진행하고 있다. 좋은 방을 찾을 때 가장 필요한 정보는 많은 정보가 아니라, 방의 장·단점을 다방면으로 비교하는 정보라는 점을 강조한 것. 고객이 원하는 정보는 물론, 생각하지 못했던 나쁜 정보까지도 함께 제공하며 다방이 ‘좋은방 구하기’의 동반자라는 인식을 심겠다는 전략이다.

핵심은 캠페인 시작과 함께 내놓은 매물의 장ㆍ단점을 한눈에 비교할 수 있는 빅데이터 분석 시스템인 ‘다방면 스코어’다. 다방면 스코어는 방의 장점뿐만 아니라 단점까지 객관적으로 수치화해 임차인들이 자신에게 꼭 맞는 방을 고를 수 있도록 돕는다.

다방은 부동산업계가 꺼리려는 ‘나쁜 정보’를 전면에 내세운 캠페인을 통해 캠페인 진행 약 5주만에 월 사용자 300만명, 가입 공인중개사 수 1만1000곳, 누적 다운로드 1100만건을 기록하는 놀라운 성과를 달성했다. 기존 업계에서 시도하지 않았던 서비스를 론칭해 좀 더 나은 부동산 중개문화를 열어가고자 했던 다방의 취지와 용기가 통했다는 평가다.

P2P 금융기업 에잇퍼센트는 ‘사람과 사람이 만드는 금융’이라는 슬로건을 앞세워 대출자와 투자자의 선순환을 유도하면서 시장에 안착했다. 대형 금융기관이 독점적으로 자금 중개를 주도하던 사이에, 기존 금융기관에게 거절당한 ‘보통 사람들’의 열정을 응원한다는 따뜻하고 감성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며 투자자와 대출자 모두로부터 환영을 받고 있다. 현재 에잇퍼센트를 통해 투자에 참여하고 있는 투자자는 1만5012명이며, 연 4~17%대의 중금리 대출상품은 2600호 발행을 돌파했다는 점이 그 증거다.

에잇퍼센트는 주로 소상공인, 스타트업, 중소기업 등 각 분야 유망 기업 및 사업자에 투자한 이들에게 수익금과 함께 대출자와 관련된 차량 이용권, 숙박 포인트, 강연 초대권, 수제 맥주 이용권 등의 이색적인 보상을 제공하는 식으로 ‘사람과 사람이 만드는 금융’을 실현하고 있다.

높은 수익률뿐 아니라, 누군가에게 꼭 필요한 도움을 주었다는 뿌듯함까지 얻을 수 있다는 점이 다른 재테크 수단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에잇퍼센트 만의 장점이다. 투자자들이 제공받은 리워드를 통해 대출자가 운영하는 서비스를 이용한 뒤, 대출자에게 애정어린 조언을 하는 지지자가 되는 사례가 적지 않다는 점도 돋보인다.

도시문화 콘텐츠 스타트업 어반플레이는 ‘도시에도 OS(Operating System)가 필요하다’라는 슬로건과 함께 다양한 도시문화 콘텐츠를 창작하고 있다. 목표는 지역 콘텐츠에 숨겨진 가치를 발굴하고 이를 융복합 기술을 통해 다채로운 콘텐츠에 담아내고 알릴 수 있는 온·오프라인 운영체제(OS)를 구축함으로써 도시문화콘텐츠 시장의 잠재적 시장가치와 선순환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공간은 넘쳐나지만, 그 공간을 채울 질 좋은 콘텐츠의 가치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현실과 질 좋은 콘텐츠의 지속 가능한 생산을 지원할 수 있는 플랫폼 및 시스템이 부족하다는 점에서 출발했다.

이를 위해 어반플레이는 지역프로젝트 하나를 OS로, 프로젝트와 함께 제작되는 콘텐츠들을 프로그램으로 보고 지역 커뮤니티, 창작자, 문화기획자 간 네트워크에 기반해 자생적인 운영시스템을 확보하고 공공 및 문화산업 파트너사들과의 협업을 통해 지속성과 시장성을 확보하려는 시도를 지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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