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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루두루amc 주최 혁오(HYUKOH) 첫 정규앨범 '23' 발매 기념 음악감상회

기사입력 : 2017년 04월 24일 22시 54분
ACROFAN=류재용 | jaeyong.ryu@acrofan.com SNS
혁오의 매니지먼트社인 '두루두루amc'는 4월 24일 월요일 오후 6시 선보이는 혁오의 첫 정규앨범 '23' 발매를 기념해 음악감상회를 당일 오후 3시 서울 디뮤지엄에서 개최했다. 본 음감회에는 혁오 멤버들이 직접 참석하며, 정규 앨범 수록곡 최초 공개와 앨범 토크, 질의응답 시간 등의 시간을 함께 했다.

혁오의 첫 번째 정규앨범인 'HYUKOH : 23'의 트랙리스트는 총 12곡의 노래들로 구성되었다. 음감회 현장에서는 앨범 전곡이 재생되었으며, '가죽자켓'과 'TOMBOY', 'Wanli万里' 등 3곡은 음원이 아닌 뮤직비디오 형태로 참관객들에게 첫 선을 보였다. 특히 이중 'Wanli万里'는 혁오 밴드 멤버들이 모두 출연한 뮤직비디오로 눈길을 끌었다.

1. Burning youth
2. Tokyo Inn
3. 가죽자켓
4. TOMBOY
5. 2002WorldCup
6. Jesus lived in a motel room
7. Wanli万里
8. Die alone
9. 지정석
10. Simon
11. Paul
12. Surf boy

 
▲ 음원 재생과 뮤직비디오 감상으로 앨범 전곡을 들어볼 수 있었다. (사진제공 : 두루두루amc)

음원 감상 및 뮤직비디오 시청에 이어 밴드 멤버들의 인사말을 들을 수 있었다. 기타리스트 임현제 씨는 "앨범을 오랫동안 준비해 선보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할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라고 소감을 밝혔고, 리더 오혁 씨는 "이런 자리가 처음이라서 조금 떨리는데 잘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2년 동안 열심히 만들었고, 또 열심히 만들었는데 (웃음) 잘 부탁드리겟습니다"라고 이어 말했다. 드러머 이인우 씨는 "앨범이 나오는데 굉장히 떨립니다. 앞으로 더 좋은 곡으로, 많이 공연하고 싶습니다"라고 첫 정규앨범 발매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이어 베이시스트 임동건 씨는 "이런 자리가 처음이라서 많이 긴장이 되는데, 잘 부탁드립니다"라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인사말에 이어서는 참석한 매체 관계자들과의 질의응답 순서가 이어졌다. 거의 대부분 리더인 오혁 씨에게 질문이 집중된 가운데, 방송에서는 보지 못했던 달변을 들을 수 있었다. 다음은 주요 질의응답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Q1. 앨범 컨셉을 설명해 달라. 그리고 노래들에 영어, 중국어 가사가 등장한다. 이는 세계제패를 추구하는 것에 따름인지 궁금하다.

(오혁) 우선, 이번 앨범은 2년 전에, 더 그 전부터 고민했던 앨범이다. 처음에 20과 22 EP 앨범들을 냈는데, 예상치 못하게 갑자기 운이 좋은 기회를 맡게 되어서 많은 분들에게 앨범 선보일 기회가 생겼다. 그 때 고민했던 것이 새로운 메시지와 주제를 갖고 앨범을 작업하는 게 맞을까와 기존 메시지와 정서 등을 마무리 맺고 다음 앨범으로 넘어가야 될까 고민하던 것이었다. 정규앨범이 하나도 없다보니, 음악적으로 마침표 찍어야 될 필요도 있었고, 공허하고 염세적이고 그랬던 것을 이번 앨범에도 똑같이 담았다. 앨범에 대한 접근방식은 여러가지였다. 여러 영화들을 보고 시스템에 대해 생각을 하다 주제를 잡고 하다가 그랬다. 원래 갖고 있던 정서와 섞으려니 맞지 않았는데, 이처럼 맞지 않는 상황들이 있었다. 2년 간 그랬다. 최종적인 컨셉으로, '유스(YOUTH)'라는 청춘 단어의 뜻을 두 가지라고 생각했다. 그 안에는 '청춘 그 자체여서 찬란하고 빛이 난다'도 있겠지만, '빛이 나고 흘러가기에 흘러가는 순간을 본다면 불안하고 방황하고 길 찾아 가는 것'이 또 다른 의미라고 생각해 이번 앨범을 만들었다.

해외에 대한 꿈은 굉장히 있다. 단지 해외 진출을 위해 영어와 중국어를 쓴 게 아니고, 멜로디와 곡 무드가 생각하면 영어, 한국어 등 부르는 언어를 생각해서다. 영어로 부른 곡이나 중국어로 부른 곡들은 그 무드에 맞을 것 같아서 그리 한 것이다.

Q2. 한동안 공허한 노래들을 쭉 했는데, 자조적이고 더 염세적으로 내려간 노래들이 나왔다. 지난 해 슬럼프로 오혁 씨가 홀로 도망갔다는 얘기도 코멘터리 북 안에 있는데, 이처럼 어두워진데에 남다른 이유가 있는 것인가? 기존 두 장의 EP 앨범보다 더 정체성을 보여주기에 맞을 거 같긴 한데, 대중적인 이미지엔 독이 될 것 같은 느낌이다. 이에 대한 생각은 어떠한가?

(오혁) 우선 염세적이고 자조적인 걸 이어가겠다고 생각한 건. 개인적인 슬럼프가 와서 작업을 6개월 쉬었던 적 있었다. 그러다보니 곡이 더 자연스럽게 극으로 우울하게 나왔다. 곡이 더 자조적으로 담기고, 또 작업할 때 견지한 태도가, 불안하고 우울한 이야기를 하지만 이를 티내지 말자는 태도가 있었는데. 이번에는 이를 까먹었다. 그 바람에 분노 같은 것도 담겨있는데, 사운드에서 그리 표출되어 나왔다. 대중적인 건 데모 작업 할 때에는 대중적이라고 생각을 했는데, 작업을 하면 할 수록 레이어를 채워수록 대중적인 느낌이 빠진다고 느끼다가 마스터링을 해보니 대중적이지 않다고들 봐서 고민 중이다.

Q3. 뮤직비디오에서 십자가가 주는 메시지는 무엇인가? 또 9번과 10번 트랙에서 슬픈 이야기에 대해 코멘터리 북으로 언급했는데, 이게 개인적인 건지 사회적인지 궁금하다.

(오혁) 크리스천이고, 모태신앙인이다. 관련해 '가죽자켓'과 'Jesus lived in a motel room' 이 두 노래는 그리 크게 연관 없다. 십자가가 나온 건 찍고 나서 알았다. 저희 아이디어는 아니었다. 'Jesus lived in a motel room' 곡은 가장 낮은 곳에 계시는 하나님의 메시지를 담았다. 예수님이 오시면 5성급 호텔을 가실 분 아니라 생각해서 그리 정한 것이다. 마음 속 불안감을 누구에게 기대고 싶었고, 그 마음을 표현한 곡이다.

9번 트랙 '지정석'은 비행기를 타고 가던 중 완성한 가사로 '왜 갔는지 모르겠고, 어디 가는지 모르겠고, 가야되는지도 모르겠고' 하는 방황하고 어디 일을 찾을 지 모르겠는 그런 느낌을 담았다. 경험한 분들에게는 모두의 이야기인 것 같아 담았다.

10번 트랙 'Simon'은 친구들을 기리는 곡이다. 재작년에 한 달에 친구가 세상을 떠나는 일이 있었는데, 그 때의 슬픔 이야기가 아니다. 그 친구들을 떠나보내고 힘들었는데, 2년이 지나고 지금의 나를 보면 살아가는데 지장은 없고, 가끔씩 생각이 나고, 곡을 들을 때에만 생각이 나고... 그저 살아가는데 신경 쓰는 그런 모습을 보면서, 너희들을 생각해주는 걸 알아줬으면 좋겠다는 메시지를 담은 노래다.

Q4. 앨범명 '23'의 의미는 무엇인가? 그리고 밴드 멤버들이 동갑이다. 그 나이에 드는 감정과 아이디어 등에 대해 생각을 밝혀 달라.

(오혁) '23'은 꼭 나이가 아니다. 20, 22 앞 두 앨범도 그렇고, 이는 작업한 시기를 지정한 숫자다. 그런데 만 나이로 치면 23세 안에 들어가기 때문에, 그냥 제목 바꾸지 않고 냈다. 이전의 메시지는 곡에서 메시지는 주되 결말은 보이지 않으려고 했었다. 이번 앨범은 결말을 주지 말아야 되지 했던 게, 본인도 결말을 몰라서 그렇게 되었다. '23'에 해당되는 곡은, 앨범 곡 전체가 맞다고 생각한다. 곡을 다시 들으며 생각을 했는데, 상황만 나열되어 있지 결과가 주어진 게 없어서 들으며 든 생각이, 그 안에 끼어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그 당시에도 힘들었고, 지금도 힘들고. 저도 그저 흘러가는 중이구나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래서 그랬다.

Q5. 밴드 구성원 모두가 각자 영향받은 것에 대해 말해 달라.

(임현제) 밴드이기 때문에 항상 같이 하고 있다. 혁이가 개인적으로 힘들 때 등등에 서로 영향을 알게 모르게 주고 받는다. 작업 중에도 편곡이라던지, 어떻게 보면 같은 맥락에 있는 걸 공유하다보니 작업이 자연스럽게 되었다.

(이인우) 드럼이라서, 드럼 칠 때 감정 표현을 하려면 쉽게 되지 않는다. 합주하면서 혁이나 가사에 집중하다보면, 어떤 무드로 가야된다는 걸로 합주하면서 같이 맞춰 가면서 같이 드럼 치면 묻어 나오는 게 생긴다.

(임동건) 저희가 곡 데모 작업을 할 때, 지인 분의 한 장소를 빌려서 거기서 한 두 달 정도 하루종일 넷이서 모여 작업한 적이 있었다. 그래서 그런 게, 자연스럽게 하루종일 같이 있다 보니 가사도 듣게 되고, 사운드 표현이 가능했던 것 같다.

Q6. 뮤직비디오에 불 이미지가 다수 나온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오혁) 불이 지닌 의미는, 제가 어떤 영화를 보고 시스템에 대해 생각했던 시간들이 있었는데, 이 때 노상호 작가님과 동화를 하나 만들었었다. 사냥을 못하는 사냥꾼 주제로, 사실상 내부문서 같은 것이었다. 이를 협업하는 작가님들에게 보내고, 그 동화를 기초로 모든 작업들이 진행되었다. 큰 모닥불이라는 오브제가 나오는데, 그 영향을 받아 다들 작가님들이 불을 상징적으로 사용한 듯 싶다.

Q7. 아이유의 파렛트 곡에는 '무언지 알것 같다'는 메시지가 있었는데, 이번 앨범은 그런 느낌이 아니다. 혁오가 생각하는 25세는 무엇인가? 또 이 연장선 상에서, 쇼케이스 때 '사랑이 잘 안되'가 원제였는데. 이를 '사랑이 잘'로 바꾼 적이 있었다. 이게 평소 생각과 연계가 있을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는가?

(오혁) 혁오의 25살은 한 문장으로 말하면, 저희는 그냥 "나 이제 어떻하지"란 느낌일 것 같다. '사랑이 잘 안되'를 '사랑이잘'로 한 것은 네 글자 구성을 좋아해서 그랬던 거다.

 
▲ 대부분의 질문에 리더 오혁 씨가 달변으로 답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사진제공 : 두루두루amc)

 
▲ 첫 정규앨범이라는 상징성에 발맞춰, 아트와 패션 등 다방면에 걸친 점검들이 이뤄졌다. (사진제공 : 두루두루amc)

Q8. 여러 나라들을 많이 다니며 작업을 했는데, 재미있는 에피소드들이 궁금하다.

(임현제) 딱 기억나는 에피소드는 없는데, 한국인 아닌 외국인들과 호홉한다는 게 재미였다. 나라마다 가진 분위기나 사람들이 가진 특성들이 다르다. 이를 경험하는 게 재미였다.

(이인우) 그렇게 다니며 새로운 감정들을 느끼고 경험하며 배우고 알아가는 거가 있어서 재미있었다.

(임동건) 해외공연을 가면, 가보지 못한 또 가보지 못했던 곳에 가보는 거여서 굉장히 새롭고 긴장되기도 하고 그렇다. 여러 사람들을 만나며 배우는 것도 많았고, 굉장히 좋은 거 같다.

Q9. 데뷔부터 사랑받았다. 이에 대한 소감이 궁금하다. 또 이번 앨범에 애착이 가는 곡과 아이유와의 듀엣곡보다 잘되었으면 하는지가 궁금하다.

(이인우) 애착가는 곡이 항상 바뀌는 편이다. 요즘은 앨범도 나오고 설레고 그러다보니, 신나는 노래가 듣고 싶어서 '가죽자켓'이 최근 가장 좋다.

(임동건) 톰보이가 좋다. 음악을 틀어놓고 다른 일을 하고 있으면 톰보이말고 다른 노래들은 귀에 안 들어오는데, 이는 자꾸 들어와서 따라부르게 된다.

(임현제) 두 곡이다. 톰보이와 지정석이다. 개인적으로는 앨범의 코어라고 생각한다. 톰보이는 혁오 나름대로의 스탠다드를 만들었다고 생각해 좋아하게 된 곡이다. 지정석은 사실 생각만 하던 느낌인데, 그런 것들을 만들어서 듣고 그러는 게 즐겁다. 그래서 좋아한다.

(오혁) 현제처럼 톰보이, 지정석이 좋다. 그리고 여기에 서프보이까지. 그렇게 세 곡이 좋다. 지정석은 데모작업 할 때 한 두 달을 20시간 작업하던 시기가 있었는데, 작업하다가 막혀서 작업 안되던 날이 있었다. 그 때가 비 오는 날이었는데, 갑자기 씌인 것처럼 투툭해서 나온 게 지정석이다. 이번 앨범의 물꼬를 튼 노래라고 본다. 톰보이는 기존에 굉장히 자극적이고 빠른 편이어서 귀가 좀 힘든 편이어서 좀 덜 적극적이고 오래 들을 노래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이전부터 있었는데, 바로 이런 부분들을 반영한 곡이어서 더 애착이 간다. 서프보이는 2년 전쯤에 나온 곡인데, 합주실에서 합주하다가 뚝딱 나온 곡이었다. 음성 녹음 파일로 대충 녹음했었는데, 이걸 다시 들으면 뭉클하고 그래서 앨범이 나오면 마지막 곡으로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곡이다. 그리고 아이유 씨와 한 '사랑이잘'은 이기고 싶다. 이 노래만이 아니라, 지금 1위하는 팔레트도 이기고 싶다. 그래서, 다들 도와주십시오. (웃음)

Q10. 대중성 측면에 대한 생각은 어떠한가?

(오혁) 사실 아직 고민하고 있다. 왜냐면 곡에 담긴 가사나 음악이 주는 무드 같은 거에서 공감하는 분들도 있을 것 같고, 사실 자체적으로 이번 앨범을 낼 때, '우리는 어떻게 해야 될까'를 고민한 것도 있다. 어떤 분들이 좋아할지 고민이 많다. 그런데 잘 모르겠어서. 우리 곡들을 왜 좋아하는지 구체적으로 모르겠다.

Q11. 유명세가 생겼는데, 사람들 인기에 시니컬해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인기에 어떤 영향을 받았는지 궁금하다. 또 '우리 어떻하지'와 같은 이야기로 또래들보다 큰 성공을 거뒀는데, 아직도 무엇때문에 그렇게 불안한지가 궁금하다.

(오혁) 운 좋게 무한도전 프로그램을 통해서 대중적인 관심을 한 번에 받게 된 것 같다. 당연히 상상했던 적도 없었고, 처음 경험이다보니 앨범을 준비하며 많이 부담이 왔다. 그게 음악적으로 대중성을 우리가 가지고 갈지, 그리고 그 외에 여타 고민하지 않았던 부분들을 고민해야 되는지 하는 그런 상황이 발생했다. 대중성에 대해서도 상상을 했는데, 이 부분은 실패해서 이런 앨범이 나온 것 같다.

저희가 하는 고민은 애초에 4명이 모였을 때 돈 많이 벌고 막 록스타가 되지고 해서 모인 건 아니었다. 멋있는 음악을 오래 하자는, 우리 나름의 모토로 가훈 같은 것으로 있는데. 재미있는 걸 열심히 오래하자는 거다. 물론, 상업적인 성공도 중요하지만, 우선은 그렇게 모였기 때문에 돈 많이 모으고 상업적으로 성공하는 것은, 제가 느끼는, 다른 친구들은 진지하게 안해서 모르겠지만, 제가 느끼는 불안감에 해당되진 않는다. 왜 불안한지 모르고 있어서, 아직 찾고 있는 중인 거 같다.

Q12. 공연도 음악도, 혁오밴드 음악이 이국적이란 평이 많다. 오리엔탈 풍 등을 음악적으로 그렇게 추구하는 건지. 또 중국 생활이 음악에 영향을 미치는지가 궁금하다. 다음 질문으로 밴드가 타 밴드와 차별되는 점으로 아트 측면이 있다. 여기에서는 어떤 점을 중시하는지 궁금하다. 마지막 질문으로, '계속 불안하다' 또 '길 잃었다'고 하는게 작년에 프로그램으로 받은 갑작스러운 인기 때문인지 궁금하다. 자신들이 생각하는 인기의 정의는 무엇인가.

(오혁) 중국 생활 영향이 당연히 있을 것 같다. 음악과 관련해 노상호 작가님과 이야기하다가, 그 분은 우리를 유튜브 세대라고 그러셨다. 굳이 그 나라에 가지 않아도 인터넷으로 볼 수 있는 세대여서, 타 문화권에 대해서 이해도가 있고 제가 진짜로 그걸 좋아한다면 이런 접근은 더 쉽게 접근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하셨는데, 거기에 공감한다. 중국 생활도 영향이 있겠지만, 듣던 음악이 영미권 것이 많았고, 유튜브 등 여러 매체를 통해서 관심이 그냥 있었으니까 찾아보는 시간들이 있었기에 이번 앨범과 같은 게, 이런 음악과 같은 게 나온 거라고 생각한다. 음악은 단순히 음악만 있으면 음악으로 안 들린다고 생각한다. 공연도 하는 퍼포머이기도 하고, 음악을 만드는 사람이기도 해서, 아트와 패션과 음악은 다 같이 함께 가야 된다고 첫 앨범 때부터 생각하고 있다. 지금도 그 생각 그대로 열심히 하는 중이다. '길을 잃었다'는 것이, 갑작스러운 인기 안에도 있었고 복합적이었던 것 같다. 처음에 인기 얻고 나서 떨리던 것도 있었고, 이런 게 좋긴 좋구나 생각도 했는데, 차기 앨범을 속으로 구상하면서, 여러 가지 일들이 복합적으로 생긴 듯 싶다.

Q13. 더블 타이틀 곡이다. 가죽자켓과 TOMBOY에 대해 보다 자세히 설명해 달라.

(오혁) 타이틀 곡 '가죽자켓'은. 작년에 개인적으로 슬럼프가 왔을 때, 그 기간이 지나고나서 그래도 열심히 해야 되겠다는 생각으로 원인을 고민하던 시기가 있었다. 결국 답 찾지 못했다. 항상 긴장하고 살면서 긴장이 습관처럼 되고, 고민이 그냥 또 하나의 고민이 된 거 보면서, 어떻게 하면 길 찾을 수 있을까 하는 걸 내러티브 있는 느낌으로 만든 곡이라고 할 수 있다.

'TOMBOY'는. 제가 생각하는 청춘은 두 가지 단면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 중에서 우울한 청춘의 모습을 담고 싶었다. 그래서 모든 것에 어색하고 어찌할지 모르겠지만, 잘하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그 사이에 껴서 고민하고 힘들어하는 모습을 담은 것이 톰보이란 곡이다.

Q14. 혁오 밴드가 사랑받는 이유를 구체적으로 모른다고 했는데, 대중들은 오혁 씨 음색에 호평을 보낸다. 밴드 구성원들과 뮤지션들도 호평하고 있는데, 오혁 씨 스스로가 생각하는 본인 목소리를 평가해 달라.

(오혁) 제가 가진 목소리를 많이 좋아한다. 마음에 드는 부분은, 허스키한데 그 원래 낮은 굵은 소리같은 게 있어서 너무 노킹하지 않고 젠틀한 블루스 같은 느낌이 있어서 만족한다.

Q15. 이번 앨범에 발맞춰 공개된 프로필 사진들을 보니, 아버지 양복을 입고 참선하는 거 같은 느낌이 강하다. 컨셉인가?

(오혁) 지금 현제 친구가 큰 슈트 입고 있다. 전에 영국 패션에 빠져서 너무 멀리간듯한 느낌이 있었는데, 올해부터는 요즘 트렌드와 같은 걸 좀 반영해야 되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번 컨셉이 그리 나온 거 같다. 사진 중에 손 잡고 찍은 건, 손 모양이 너무 어색해서였다. 당시에 손이라도 잡고 찍자고 해서 그리 한 것이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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