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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오션 5 Integrity and Faithlessness (PS4)

기사입력 : 2016년 06월 13일 08시 37분
ACROFAN=류재용 | jaeyong.ryu@acrofan.com SNS
스퀘어에닉스가 일명 '일본식 게임'이라는 것을 한국 유저들에게 가장 많이 소개하는 퍼블리셔로 알려진 배경에는 합병 이전 스퀘어와 에닉스가 각각 출시하던 '파이날 판타지'와 '드래곤 퀘스트' 시리즈가 양대 산맥으로 군림해 준 덕분이다. 그런데 이렇게 유명한 게임들 외에도, 주류는 아니어도 팬들의 지지를 끌어 모은 작품들이 종종 있다.

트라이에이스에서 제작하는 스타오션 시리즈는 근작들이 과거의 명성만 못하다고 평가 받긴 해도, 그 과거가 너무나 찬란해서 이름값이 여전한 그런 게임이다. 연혁을 따지자면 과거 슈퍼패미컴과 플레이스테이션 시절까지 거슬러 올라갈 정도인데, 그 시작은 생면부지의 요미와 딘 등 일본 아티스트들을 한국 게이머들이 알게 만들던 테일즈 오브 시리즈에도 맥이 닿아 있다고 전해진다.

최근 들어서 일본의 유명 게임 시리즈들이 한국어 버전을 선보이면서, 일본어 네이티브가 안되는 본인과 같은 게이머들의 한을 풀어주는 요즘. 스타오션 시리즈의 최신작인 '스타오션 5 : 고결함과 불신(Integrity and Faithlessness)'이 지난 6월 9일 국내에서 정식 발매되었다. 일본에서도 3월에 출시된 게임이 빠르게 한글화되어 나온 셈. 또 하나의 유명 시리즈 최신작을 편히 즐길 수 있게 되었다.

 
▲ SF 배경이긴 해도, 일본식 롤플레잉의 전형적인 면모를 보여준다.

스타오션 시리즈는 어떻게 보면 전형적인 일본식 스토리 컨셉을 애용하는 게임으로 유명한 편. 이번에도 솔로라면 울컥할 커플들의 이야기가 이야기의 중심을 잡는다. 아저씨들이 유독 좋아하는 여느 할렘물과 달리, 풋풋한 청춘들의 순애물적 이야기가 기둥을 이루고 있는 관계로, 이야기가 흘러가는 건 평이하다. 덕분에 꽤나 개인 기호와 취향에 좌우되는 서브컬처적 풍토에서 평타를 집중적으로 노린 게 보인다.

그런 와중에 다양한 스타일링으로 캐릭터들을 설정해 배치했다. 여담으로 전투가 상당히 화려하고 박진감 넘치는 관계로, 캐릭터성이 전투 성향에 투영되는 게 당연한 이런 류의 게임은 이 부분에서 재미요소의 대부분이 튀어 나온다. 딱 생긴 그대로 행동과 전략 등을 전개하는데, 이런 부분에서의 조합이 게임 전체의 재미를 판가름하니 연구해볼만 하다.

흔히 일본게임에서 나오는 전/후위, 딜/힐 식의 구분법은 유효하다. 이런 류의 게임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특별히 꼬아놓은 시스템은 없기 때문에 금새 적응하기 좋다. 테크트리 류의 복잡다난한 시스템을 덧붙여서 그걸 게임 본작의 정체성화시키는 그런 경향도 없지 않은 요즘에, 심플하게 일본식 롤플레잉 장르를 즐기기에 적당하게 했다는 점은 좋게 볼 부분으로 보인다.

 
▲ 은근히 설정놀음 경향이 있다 보니, 텍스트 양이 많은 편. 다 읽을 수 있다는 게 다행.

게임 속 이야기야 평이한데다, 한글이라 다 읽을 수 있으니 웹툰 보듯 흘러가면 그만. 그런데 5편에서 심상찮게 보이는 부분이 따로 있으니, 게임의 배틀 시스템과 최적화 부분이다. 원래 스타오션 시리즈 자체가 전투에 모든 것을 거는 경향이 있는 편. 리얼타임 액션 게임이 아니면서도 눈으로 보이는 건 그 쪽이다 보니, 이게 전통의 핵심이 된 모양새다.

작년 E3 현장에서 트레일러 틀 때에도 강조한 부분이 60fps인데, 이는 다양한 캐릭터가 다수의 몬스터들과 비주얼 이펙트 충만한 전투를 펼치며 오브젝트도 수 없이 갈려 나가는 그 보임새를 감안하자면 은근히 대단한 부분이다. 실제 발매된 게임에서도 이런 경향은 이어져서, 모든 캐릭터들이 오픈된 상태에서도 각종 기술과 그에 따른 시각효과가 쉼 없이 돌아가는, 볼 만한 전투 장면을 멋지게 연출해 낸다.

스토리가 여느 일본 서브컬처 작품들과 딱히 차별화된 것 같지 않긴 하다. 대신에, 게임 그 자체의 시스템과 플랫폼 역량을 전반적으로 점검, 배양하는 모양새가 깔려 있다. 스토리야 한글 읽는 입장에서 보기에 아빠의 마음으로 자라나는 커플들을 응원하면 마음 편할 일. 대신, 이렇게 완성된 체계로서 새로운 이야기를 담아낸다면 정말 멋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확장팩이든 후속작이든, 매우 기대되는 부분이다.

 
▲ 게임 시스템 측면이 지극히 강조된 제작 방향이 특징. 스토리만 더 연구하면 크게 될 듯.

15세이용가 / 평점 : 8점(10점 만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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