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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위쳐 3 : 와일드 헌트 확장팩 '블러드 앤 와인' (PS4)

기사입력 : 2016년 06월 13일 08시 34분
ACROFAN=류재용 | jaeyong.ryu@acrofan.com SNS
서양식 롤플레잉 게임이 PS3 시절부터 한국시장에 먹히기 시작하긴 했지만, 그래도 FPS와 RTS 장르에 밀려서 그렇게 메이저하다고는 할 수 없는 수준. 그러나 벤더들의 한글화 노력이 꾸준히 이어지면서 텍스트가 충만한 롤플레잉 장르 쪽에서도 좋은 소식들이 들리더니, '더 위쳐 3 : 와일드 헌트(이하 위쳐 3)'에 와서 제대로 포텐셜이 폭발했다는 느낌이다.

국내에서도 위쳐 3가 얻은 명성은 대단하다 싶은 수준이다. 스토리라인이나 설정도 탄탄했고, 괜히 숨기거나 꼬으는 거 없이 주인공들의 인간 드라마에 연출과 이벤트들도 잘 엮여져 있었다. 게다가 게임만이 가진 액션 플레이가 주는 재미가 워낙 대단했으니, 국내에서도 서양, 그것도 폴란드産 롤플레잉 게임이 이처럼 큰 팬덤을 형성한 건 이례적이다 싶은 일이다.

상황이 이러다 보니, 국내에서도 확장팩들의 발매 소식에 꽤 민감하게 반응했다. 본작처럼 한글화가 된다면 아무래도 흥행은 따놓은 당상. 그래서 그런지, 원본이 필요한 확장팩 형태로 나오긴 했어도 '블러드 앤 와인'에 대한 평가는 본작만큼이나 높다. 아무래도 게임시스템 측면이 이미 완성된 본작의 특성 상, 이를 이어나갈 수 있는 새로운 이야기 하나만 하더라도 팬들에게는 큰 선물이기 때문이다.

 
▲ 어지간한 미드 부럽지 않은 연출과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대거 등장한다.

게임이 스탠드 얼론이 아니고 확장팩인 이유는, 이 게임이 본편 스토리라인과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는 게롤트의 또 다른 모험이기 때문이다. 본편만 해서 엔딩을 볼 수도 있겠지만, '블러드 앤 와인'을 진행하고 본편 엔딩으로 가면서 또 다른 디테일함들을 발견할 수 있게 된다. 보다 완벽한 클리어를 위한 길인 셈.

일반적으로 확장팩이 본편의 이야기가 끝난 뒤에 이어지는 이야기이거나 때와 장소를 달리하는 형태롤 취하는 것이 아니라, 게롤트가 지나온 또 다른 길 정도로 다뤄진다. 이 때문에 위쳐 3 플레이타임을 한 시간이라도 더 늘리고자 하는 이에게 참으로 적합한 확장팩이 아닌가 싶긴 하다. 별도의 넘버링이나 평행차원으로 다루기에는 다소 짧은 '투생'에서의 이야기만 다뤄서 그렇다.

아무래도 필드가 다르고, 무언가 남유럽스러운 특유의 분위기가 본편의 중부, 북부 유럽 분위기와는 다소 다른 경향을 취하기 때문에 플레이할 때 색다른 느낌을 받는 측면도 있다. 사실 이와 같은 형태로 세계관이 확장되고, 게톨트 사가가 연장된다는 건 이제라도 위쳐 시리즈의 진가를 알게 된 입장에서는 환영할 만한 부분. (사실 따로 발표는 없지만, 이런 형태로 이야기가 연장되는 건 개인적으로 환영이다)

 
▲ 추가된 몬스터들과 그들의 다양한 패턴은 게임 플레이에 활력소가 된다.

나름대로 또 다시 연구해 가며 여행하게 되는 '투생' 지역에서 오가는 이야기는 우리 입장에서도 뭔가 친숙한 그런 이야기이다. '뱀파이어와의 인터뷰'스러운 남사스러운 관계는 그렇다 치더라도, 욱한 마음에 치닫는 인간들의 이야기가 소소하게 펼쳐진다. 게톨트 입장에서는 새삼스레 남의 집안 평화를 이뤄야 되는 그런 신세가 되는데, 이를 어이 할 지는 게이머의 선택에 달렸다.

게임 시스템 측면은 일종의 확장 성향을 띈다. 장비 자체에 그랜드 마스터 등급이 추가된 점과 만티코어 교단 장비가 추가된 것이 가장 큰 변화. 디아블로 2에서의 본작과 확장팩 차이가 가장 비슷한 경우가 아닐까 싶다. 어떻게 보면 플레이어들 스스로에게 익숙한 변화가 접목된 결과인데, 이 덕분에 본작을 클리어한 입장이라고 해도 다시 붙잡아도 괜찮을 변화가 적당히 들어갔다.

게임은 꽤 쏠쏠한 이야기들을 담고 있어서, 게톨트의 캐릭터 이해도를 높이는데 꽤 도움을 준다. 여러 분기를 통해 자신의 취향과 정체성에 맞춰 화면의 재구성을 도모해보는 것도 즐길 방법 중 하나가 되는 것도 사실. 게임 시스템도 이보다 더 좋은 게 무엇일까 궁금해지는 그런 밸런스를 갖추고 있는데, 버그를 줄이고 이러한 변화를 지속적으로 준다면 더 엄청난 게임으로 성장하는 것 아닌가 하는 기대감이 생긴다.

 
▲ '위쳐 3' 원본이 있다면, 당연히 해야 되는 건 필연, 숙명, 운명.

청소년이용불가 / 평점 : 10점(10점 만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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