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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전도시 애스터리스크페스타 봉화현란 (PS Vita)

기사입력 : 2016년 06월 13일 08시 31분
ACROFAN=류재용 | jaeyong.ryu@acrofan.com SNS
최근 케이블 채널을 통해서도 절찬 상영 중인 '학전도시 애스터리스크'는 원작인 라이트 노벨도 한국와 일본 양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작품이다. 학원물 장르의 왕도를 걸으면서, 적절한 숨 고르기와 적당한 하렘 멤버 추가로 즐겁게 보기 적당한 그런 작품으로 자리매김되고 있다. 배틀은 원웨이, 연애는 아수라장이라는 흔한 패턴물이긴 해도. 그 덕분에 편하게 볼 수 있는 건 사실.

이미 소설과 만화, 애니메이션 등으로 다양한 접점을 국내 유저들과도 갖고 있는 작품이긴 한데, 여기에 게임화에 한글화까지 겹치면서 애니메이션으로 확대된 팬들의 눈길을 끌게 되었다. 이런 류의 게임 특성 상, 게임성 보다는 타 매체에서 보지 못한 서비스(?)가 뭐가 더 있냐가 더 관건이 되긴 하는데. 확실히 제작사에서 취향 독특한 서비스를 하나 확실하게 심어두긴 했다.

어쨌든. 지난 2월에 반다이 남코 엔터테인먼트 코리아에서 한글화 발표를 하고, 또 그 약속을 지켜줌에 따라 다소 색다른 재미를 느낄 계기가 마련되었다. 완전히 풀보이스라고는 할 수 없어도, 게임 만의 소소한 이벤트들을 읽으며 다른 매체에서는 못 보던 색다른 설정 놀음과 거기에서 파생되는 상상의 나래(...)라는 것이 가능해진 덕분이다. 애니메이션 기준으로 이 작품에 맛을 들였다면 적당한 수준의 자극이겠다.

 
▲ 시놉시스 자체가 학원물 '보이 미트 걸' 장르의 왕도를 걷는다.

게임의 진행은 스케쥴링에 입각한 육성과 연애사업이 핵심이 되겠다. 원작에서 스토리라인이라는 게 명확히 있는 관계로, 아무래도 가장 시각적으로 대중화된 애니메이션 기준으로 그 끝이 닿아 있다. 소설에서의 연애 관련 아수라장이 본격화되지 않은 시점에서, 서로 썸만 타대는 울컥한 광경이 쭈욱 이어지는데, 아무래도 골인은 차기작이나 히로인 별로 분기되는 여러 작품들에서나 볼 수 있을 듯 싶다.

중요한 부분은, 캐릭터 게임이라는 본질적인 한계가 나타나는 건 사실이라는 점. 요즘 모바일 게임 돌리는 스마트폰 성능이 워낙 대단하다 보니, 어느덧 비타 버전 게임이 상대적으로 열악해 보이는 시점이 온 걸 실감할 판. 특히나 일본 서브컬처 기반 카툰 랜더링 게임들이 보여주는 '평타'라는 형태로 비주얼이나 이펙트가 다뤄져 있어서, 퍼포먼스에 깐깐한 유저라면 빈약해 보이는 건 어쩔 수 없다.

반면, 애니메이션으로 학전도시에 입문한 팬보이가 캐릭터 게임과 게임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오리지널 스토리모드 언락에 관심을 갖고 한다면 평점이 높아질 수 있겠다. 원작에서 정실과 측실의 싸움, 애인과 연인의 싸움 등이 다들 사연이 심각해서 여러모로 소강상태인 가운데, 어느 정도 진도를 뽑아내는 그런 숨겨진 루트를 찾아 가는 건 서브컬처 쪽 기준으로는 무시못할 강점이다.

 
▲ 소설과 만화, 애니메이션 등등에서 혼재되어 나간 진도가 게임에서 정리되는 느낌.

앞서 취향 독특한 서비스 하나를 언급하였는데. 이는 주인공인 '아마기리 아야토'라는 희대의 천재로 하렘 만들며 쉬엄쉬엄 가는 기존의 스토리라인이 얼마나 괴이한 것인지를 실감하게 해주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노력하는 범재 입장에서, 노력까지 하는 천재가 얼마나 좌절스럽게 만드는 존재인지를 실감하게 만들어주는 그러한 모드다.

'아마기리 아야토'로 원작 이야기를 따라가 본 유저가, 스토리 모드에서 오리지널 주인공으로 시작한다면. 마치 게임 속 세계로 자신이 들어가 나름대로 스토리 진도 따라가고 하렘 한 번 만들어 보겠다고 애 쓰는 인간시대 한 편을 찍게 된다. 능력치가 차원이 다르게 낮은 건 기본이고, 돈도 딸리고 노력해도 어째 성취가 별 거 아니다. 그 와중에 물 먹는 일들은 끝없이 이어지고.

어떻게 저떻게 근성으로 끝까지 가본다고 하더라도, 그냥 잘 보인 셔틀#1 주제를 못 벗어나는 현실은. 참으로 CC 한 번 되어보겠다고 청춘을 소모한 복학생들의 심정과 그 맥이 닿아 있어 심히 처절하기 짝이 없다. 그냥 남중-남고-군대 테크트리 타는 게 영혼에 도움이 되겠다 싶은 그런 씁쓸한 현실의 맛을, 제작사는 무슨 생각인지 '게임'에 넣었다. 좋게 보면, 게임이라서 가능한 일탈이 아닐까.

 
▲ 본질적으로 학전도시 애스터리스크 팬들을 위한 서비스 성격을 감안해야 된다.

12세이용가 / 평점 : 7점(10점 만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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