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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UTEX 2016] 산업 4.0 시대로의 진입은 갑자기 오지 않는다

기사입력 : 2016년 06월 01일 15시 36분
ACROFAN=권용만 | yongman.kwon@acrofan.com SNS
최근 몇 년간을 돌아보면 세상의 변화는 정말 빠르게 일어나고 있고, 변화를 이끌어가는 중심에는 IT 관련 기술이 있다는 점을 볼 수 있다. 모바일과 클라우드, 연결성이 만들어 낸 최근 몇 년 사이의 변화는 지금의 모습을 당장 5년 전의 모습과도 다르게 만들고, 10년 전의 모습은 아예 머릿속에서 지워버릴 정도로 강렬했다. 심지어 최근 강조되는 IoT로 인해 만들어질 변화는 지금까지 우리가 겪은 변화보다도 아득히 큰 영향력을 가질 것이 분명하다.

모바일 시대의 대두는 기존에 생활의 중심이었던 PC 시대의 종말을 논할 정도로 강렬하기도 했다. 물론 지금 와서 생각하면 PC의 위치는 큰 변화가 없고, 모바일에 대한 관심과 기대에는 어느 정도 거품도 있었던 것이었지만, 서로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부분도 꽤 많기는 하다. 그리고 이런 모습에 따라 이 영역의 가장 큰 행사 중 하나였던 컴퓨텍스의 위상도 꽤 바뀌었으며, 이제 컴퓨텍스 또한 시대의 변화에 맞춘 성격의 변화를 선언할 정도였다.

예전이라면 컴퓨텍스에서 그리 주목받지 않았을 스타트업과 IoT등 산업 부분을 최전선에 세우고 강조하는 움직임은 이런 컴퓨텍스의 성격 변화를 잘 반영하는 모습이다. 물론 아직까지는 다소 미흡한 모습이 보이기도 하지만, 움직임 자체는 아주 적극적이다. 그리고 미래에 바뀔 모습들이 과거에서부터의 점진적으로 변화가 쌓여 이루어진다고 볼 때, 대만에서 보는 ‘산업 4.0’의 구현은 이제 각 구성 요소들을 이어줄 몇 개의 퍼즐 정도만이 남았지 않았나 싶을 정도다.

 
▲ 산업 4.0은 새로운 기술보다는 기술의 배열이 새로이 바뀌는 개념적 존재

최근 강조되는 IoT가 모바일 시대의 다음으로 여겨지는 이유로는, IoT 구현에 필요한 요소들의 상당 부분이 모바일과 주변 생태계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이 IoT가 모바일 이후 등장한 개념이라고 하기는 힘든 것이, 이미 상당 부분은 산업의 자동화와 무인화 과정에서 구현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이를 공장 밖으로 가지고 나오면서 현실적인 제약을 극복해 가는 과정이 현재 IoT의 변천 과정이라고도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산업 4.0으로의 여정에 있어 중요한 부분으로는 각 구성 요소들을 하나의 큰 시스템으로 ‘연결’하는 부분이 꼽힌다. 이제 제품을 디지털 기반 플랫폼에서 설계, 시뮬레이션하는 것은 일상이 되었지만, 막상 이를 생산, 유통하는 과정과 설계하는 과정간의 단절이라는 현실을 극복하는 것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IoT와 함께 가는 산업 4.0의 중요 키워드가 ‘모든 디바이스의 상시 연결’ 이라는 점은 좀 더 크게 보면 모든 ‘과정’간의 통합과 연결이라는 의미도 가지게 된다.

이번 컴퓨텍스의 c21포럼에서 지멘스가 ‘산업 4.0’에 대해 언급하면서 가장 먼저 꺼낸 것은 바로 ‘현재는 미래의 디지털 시대를 준비하는 시기’ 라는 것이었다. 이와 함께 다자털 시대와 산업 4.0 시대는 갑자기 오는 것이 아니라, 지금까지 해 왔던 것들이 쌓여 이루어진다는 점도 진부하지만 허투루 들을 수 없는 메시지이기도 하다. 산업 4.0 시대를 위해서는 연결 이전에 연결 대상의 역량부터 키워 나가야 한다는 점에서, 가장 크게 바뀔 것은 경영 전략이 지목되고 있기도 하다.

 
▲ 컴퓨텍스 행사 또한 산업 4.0으로의 움직임과 비슷한 변화를 보여 주었다

지금까지 PC 기반, IT 위주로 흘러오던 컴퓨텍스 행사가 돌연 IoT와 비즈니스 측면을 내세운 것이 시대의 대세에 압박을 받아서인지, 혹은 때를 기다린 것인지는 확신할 수 없다. 하지만 실제 이번 컴퓨텍스에서는 부스 공간 구성을 정리하고, 부대 행사를 성격에 맞춘 것으로 지금까지와는 다른 행사 성격을 만들어 내었다. 어찌 보면 산업 4.0 시대로 가기 위한 발상의 전환과 요소간의 연결에 대한 중요성을, 행사 주최측이 직접 보여 준 게 아닐까 싶은 기분도 들 정도다.

모든 일에는 순서가 있듯이, IoT와 산업 4.0 시대로의 진입도 엄연히 필요한 것들과 순서가 있으며, 이 것들이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나지도 않는다. 그리고 이런 시대를 맞이하는 데 있어, 지금까지 IT 강국을 자신했던 한국은 과연 얼마나 준비가 잘 되어 있는지 다시금 의심해 봐야 될 시기가 되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 또한 모든 것을 직접 할 필요는 없지만, 모든 것을 다른 곳에서 가져와서 연결만 하겠다는 것도 지금까지의 부정적인 사례에 비추어 고민해봐야 될 부분이다.

산업 4.0 시대라고 해서 어느 날 갑자기 새로운 해가 떠오르는 건 아니며, 산업 4.0 시대를 만드는 데 필요한 것으로 알려진 대부분의 것들은 이미 현실화되어 있다. 이에 기업과 사회가 이런 요소들을 어떤 모습으로 엮어 활용하느냐에 따라 산업 4.0이 보여줄 모습도 크게 달라질 것이다. 하지만 이 요소들을 연결할 한두 조각의 퍼즐이란 것이 비즈니스 측면에서의 통찰력과 방향성, 그리고 의지와 인내심인 만큼, 마음의 대비가 되어 있는지도 다시금 되짚어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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